작년 여름 화채능선-대천봉 구간에 다녀와서는 다시는 거기 가면 안돼… 다짐이라고 했지만, 항상 지난주에 선배들이 간다고 들었기 때문에… 지난해 고통이 생각났지만 그대로 따라갔다. 그곳은 작년보다 훨씬 정글 같았어. 계절의 특성상 반바지, 반팔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… 팔토시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… 장비가 모두 속초 집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무지하게 길을 나섰다. 10분 걷자마자 후회했어. 노출된 허벅지와 팔은 나뭇가지와 풀의 마찰로 혹시 초독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됐다.
새벽 1시 30분 출발… 정글을 넘어 충분히 2~3시간 오르막길을 오르면 능선에 닿을 수 있다.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은 비오듯 쏟아졌다. 새벽 4시가 넘자 서서히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. 화채-대천봉 구간은 거리는 10km 정도이지만 정규 탐방로는 아니기 때문에… 체력 소모가 많았다.
동이 트는 설악의 아침은 설악산을 중심으로 운해 같았다. 아무 생각 없이 구름 위로 뛰어들면 살포시 구름 위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.
동이 트는 설악의 아침은 설악산을 중심으로 운해 같았다. 아무 생각 없이 구름 위로 뛰어들면 살포시 구름 위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.
춘천산장에서 아침을 먹고… 공룡능선으로 향하다. 공룡능선에 서면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한다… 쉬지 않고 달려 마등령삼거리-비선대-설악동 하산…
#장거리 하이킹은 신기하게도 중독성이 있다.특히 여름산 장거리 하이킹은 정말 좋다… 해가 빨리 뜨고 또 늦어지면 하루 종일… 산에서 놀 수 있다. 걷다보면 생각이란게 없어지고 몸은 한결 가벼워진다… 하이킹이 끝난 후 맥주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!!